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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언론보도]장애인 부모 및 가족들의 '해피 할러데이'
작성일
2013-08-12 17:58

장애인 부모 및 가족들의 '해피 할러데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8-12 09:41:49
주 40시간제 정착으로 대한민국의 주말은 쉼과 레저의 문화 속으로 젖어들고 있다.

고속도로에 줄지어 선 차량 행렬, 극장가에 붐비는 인파, 가족 단위의 외식과 쇼핑 물결이 보통의 주말 풍경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주말에도 일하는 근로자들이 적지는 않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말의 풍속도가 휴식과 충전의 시간으로 변화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고 더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되어 충전과 발산 그리고, 정신과 체력의 증강에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중증장애인 부모나 가족들에게 주말은 붙들림과 고생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학교나 대부분의 이용 시설들이 주말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 정책이나 제도 속에서도 중증장애인의 주말 이용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나마 1급과 2급 장애인에게는 활동보조지원제도가 있어 나름의 작은 돌파구를 갖기는 했지만, 그 외의 등급에서 벗어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무대책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가족 행사나 부부 동반 모임, 각종 외부 참석 일정이 발생하면 맨 먼저 장애인 자녀나 가족의 보호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결국 참석을 포기하거나 장애 자녀와 가족이 함께했다가도 오래 있지 못하고 얼른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작년부터 이러한 고민 해결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장애인 부모나 가족들에게 행복한 주말을 선물로 드리기 위해 계획을 새로 짜고, 숙박이 가능한 가옥을 찾는 일, 그 보다 더 중요한 수행 인력을 발굴하는 노력을 천천히 다듬어 왔다.

애초에는 2013년 3월을 시작 시점으로 삼았었는데, 조건과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 미루고 미뤄 오다 결국 지난 8월 3일에 시작을 알리는 케이크 커팅을 했다.

 
케이크 컷팅하는 장면. ⓒ유석영에이블포토로 보기 케이크 컷팅하는 장면. ⓒ유석영
우리 복지관 자원활동가로 참여해 온 여 목사님께서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 파주시 적성면에 알뜰한 가옥을 마련하여 선뜻 매주 주말을 통째로 내어 주시기로 흔쾌히 약속을 했고,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젊은 처자와 이 프로그램 기획자인 우리 복지관 사회복지사와 소수의 후원인들이 주말에 열일을 제쳐두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장애인 두 가정이 우선 주말 이용의 첫 테잎을 끊으며 "해피 할러데이"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틀게 되었다.

토요일에는 주로 외부에서 문화 여가 활동을 하게 되며 일요일에는 공동체 훈련과 한지공예 등과 같은 내부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늦은 오후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표를 가지고 우선 출발하게 된 것이다.

뜻은 좋고, 절실한 프로그램이지만, 적지 않은 진행비용과 수행 인력에 대한 수당 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많이 무겁다.

또한, 적정 인원을 4인 이하로 맞추어 놓은 터라 희망자가 많을 경우에 마땅한 대책이 없어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다면 보조금 투입 보다는 따뜻한 민간의 손길들을 모아 최대한 가정의 형태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매우 크다.

그러다 보면 자칫 이용료 부담이 커질 것 같아 선한 이웃을 열심히 찾으려는 노력도 계속해야만 한다.

"시작이 반이라"했으니 우리는 벌써 중간 지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델이 건강하게 발전해서 전국적으로 확산 되도록 세심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뜨거운 지지가 넘쳐 나기를 기대한다.

장애인 부모나 가족들의 주말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밝아져서 건강한 가정생활이 영위 되도록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다했으면 좋겠다.

그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주말이 행복하고 즐거워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삶 되기를 응원해본다. 해피 할러데이!!!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