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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언론보도]농촌지역 장애인 자립 돕는 ‘행복한 내일’ ‘열린 만남’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자립 시도
작성일
2013-07-09 16:00
농촌지역 장애인 자립 돕는 ‘행복한 내일’
‘열린 만남’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자립 시도
 
2013년 07월 06일 (토) 22:59:02 홍기원 기자aisopos01@naver.com
 

뇌병변과 언어장애를 앓는 허남명씨(66)는 1년 전부터 파주읍사무소에서 주3일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1997년 장애를 앓게 된 뒤로 주위 사람들과 접촉을 끊고 집에만 있어온 허씨는 지역장애인복지관이 만든 프로그램을 접하며 새 인생을 준비하는 중이다. 오전엔 읍사무소에서 무료 컴퓨터 교육도 받는다. 그는 “장애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사람들과 만나길 꺼렸는데 읍사무소에 나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아지고 있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 뇌병변과 언어장애를 앓는 허남명씨(66)는 ‘행복한 내일을 여는 사람들’을 통해 주3일 읍사무소 봉사활동을 한다.

농촌지역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이 지역에서 적잖은 호응을 얻으며 화제다.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유석영)은 지난 2009년부터 ‘행복한 내일을 여는 사람들’(행복한 내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의지가 있는 농촌지역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행복한 내일은 크게 장애인자립지원위원회(장자위)와 ‘열린 만남’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장자위는 장애인의 자립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의 확보와 사업지원을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으로 지역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열린 만남’은 장애인이 주체가 돼 본인의 자립을 돕는 지역주민(협력인)들과 함께 활동하는 일종의 사랑방 기능을 한다. 이 때 장자위는 협력인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 허씨도 협력인을 통해 컴퓨터 무료 교육을 접할 수 있었다. 유 관장은 “농촌장애인들은 열악한 이동권과 취약한 정보제공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에서만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우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데서 자립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월롱면에서 시작한 행복한 내일 활동은 현재 파주시 8개 읍면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1년 12월 ‘파주시 장애인자립지원 지역사회조직화에 관한 조례’ 제정이 큰 힘이 됐다. 조례는 파주시장의 책무로 장애인의 성공적 자립을 위해 읍·면·동장에게 지원사업을 권장하며 이를 지원하도록 규정했다. 또, 장자위와 열린 모임도 조례를 통해 주민들이 정식으로 시의 위촉을 받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부터 장자위원으로 활동한 신현숙씨(파주시 광탄면·50)는 “지역사회에서 물품을 제공받아 장애인들이 직접 판매하는 바자회를 진행했는데 성공적이었다”며 “장애인들이 ‘나도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걸 보며 이들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나도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는데 내 활동을 같이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적극적인 태도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내일 활동을 다른 농촌지역에 전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5월엔 12박 13일 일정으로 파주지역 장애인 10명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국토대장정을 떠나 행복한 내일을 전국에 알리는 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 5일엔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장애인복지관의 지역사회중심 지원서비스 전국 확산을 위한 세미나’가 열려 행복한 내일을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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