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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언론보도]길 위에서 서로를 알고, 느끼고, 이해하고
작성일
2013-05-26 13:07

길 위에서 서로를 알고, 느끼고, 이해하고

‘행복한 내일을 여는 ROAD NO.1’- ④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5-26 08:04:22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 20일 대한민국 농촌장애인 사회참여 확산을 위한 ‘행복한 내일을 여는 ROAD NO.1’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오는 6월 1일까지 진행되는 국토대장정은 목포 노적봉을 시작으로 무안, 광주, 장성, 논산, 세종, 천안, 수원, 안양을 경유해 임진각까지 총 499.1km, 12박 13일간의 여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토대장정에는 파주지역 장애인 10명, 자원봉사자 10명,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 6명 등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조를 이뤄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각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농촌장애인의 성공적인 사회참여를 위한 사업을 홍보하게 된다. 국토대장정을 주최한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자료협조를 받아 긴 여정의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주>

 
왕궁리 유적지 전시관에서 탁본체험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이블포토로 보기 왕궁리 유적지 전시관에서 탁본체험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5월 25일 작성자: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국토대장정팀장 조숙현

행복한 내일을 여는 로드넘버원, 국토대장정 팀의 5일차 구간이 시작되는 아침, 오전 6시 30분 모두 기상해 너나 할 것 없이 서둘러 노인 회관 구석구석을 정리한다.

전날 밤 우리가 머물렀던 방촌노인 회관은 삼례읍사무소에서 추천 받은 지역 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인 회관으로 여러 모로 신경써주신 덕분에 우리 모두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연일 지속되는 뜨거운 태양 아래 국토대장정 팀을 실은 미니버스가 달리고 달려 삼례 우석대 앞으로 향한다.

우석대학교 정문 앞에서 우리의 오전 도보가 시작됐고,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백제 유적지인 ‘왕궁리 유적 전시관’까지 우리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왕궁리 유적 전시관에 들러 다시 한 번 휴식과 재충전을 하고, 1번 국도를 따라 논산을 향한다.

들판 위에 익어가는 보리수, 어느새 붉게 익어가는 앵두, 바람에 나부끼는 유채꽃, 흔하디 흔한 길 가에 개망초까지... 모든 자연의 향기와 색감 그리고 눈으로 담겨지는 그 무늬들이 굵은 땀방울을 식힌다.

저마다 꽃 피우는 시기가 있고, 열매 맺는 모양이 다르며, 시시각각 어느 때는 꽃이었다가 또 어느 때는 길 위에 쓰러진 잎이었다가 또 다시 씨앗이 되는 자연의 모습들이 참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애란 장애가 없는 나머지 사람들의 기준에서만 ‘장애’인 것이다.

즉 서로를 반기고, 서로를 알고, 서로를 잘 느끼며, 서로를 이해하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 속에서 ‘장애’는 無(무)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의 사람들은 ‘장애’라는 이름으로 너무 작은 창틀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이제는 ‘작은 창틀’에서 벗어나서 보다 창의적이고 철학적으로 장애를 이해하고 보듬고 끌어안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26명의 국토대장정 팀원 들 중에서 장애는 조금 불편한 일일 뿐이지 더 이상 장애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함께 걷는다. 1번 국도를 따라 간다.

우리 26명은 각 자 너무 개성이 뚜렷하지만 지난 6일 동안을 함께 호흡하며 서로 알고, 느끼고,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장애는 없는 것이다.

우리 세상에서는 나와 다르다고 하여 편 가르지 말고, 조금 불편하다고 하여 지나치게 배려하지 않으며 가까이서 알고, 느끼고,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하고 싶다. 우리는 이미 ‘우리’라는 이름으로 더 큰 보폭으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간다.

행복한 내일을 여는 로드넘버원 국토대장정 팀이 오늘도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충청남도 논산시까지 1번 국도를 흔들며 전진하고 있다. 세상에 외치고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논산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국토대장정팀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이블포토로 보기 논산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국토대장정팀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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