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보도자료

[언론보도]상상파주 아름다운 사람,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석영관장-
작성일
2012-08-24 09:41

人 & In

“마지막이라 생각한 순간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석영관장-

넘어진 그를 일으킨 건 ‘거위의 꿈’
유석영 관장은 2006년부터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법원읍 소재)을 맡고 있으며,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 ‘구두만드는풍경’을 설립·운영하고 있는 등 장애인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으나 아나운서를 꿈꾸었다. 그러나 방송분야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원고를 읽을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시각장애를 가졌던 그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히자 방황했다. 청년시절 그는 노숙생활을 하며 자살까지 생각하기도 했단다. 그런 그가 다시 희망을 찾은 것은 어느 노숙인과 마주치고 난 후였다.


“거리에서 며칠을 지내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돈을 달라던 노숙인에게 없다고 하자 그 노숙인이 심한 욕을 하고 갔습니다. 인생에 대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전봇대를 붙잡고 한 시간 정도를 실컷 울었습니다. 울고 나니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잃은 것은 단 하나이고 아직 나에게는 수많은 기능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이 남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마음을 바꾸고 재활훈련도 받고 공부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꿈, 좌절, 그 속에서 피어난 또 다른 꿈
그가 ‘사랑의 등대’라는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방송국에서 취재 의뢰가 들어왔다. 그 때 그가 방송국에 가서 단체 소개를 했다. 방송 대본도 없이 단체 소개를 잘 해낸 그에게 방송국 리포터로 활동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오게 된다. 그의 아나운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그렇게 11년 그는 방송활동을 하게 되었다.

방송 일에 심취했던 그가 돌연 방송계를 떠났다.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해 가나안복지산업 설립에 뛰어들면서였다. 사업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기도 했지만, 건강 악화와 종사자들과의 불협화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는 등 힘든 시절이 찾아오게 된다. 그는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밤이 되면 유흥업소 안마사가 되기도 했다.


힘든 1년여의 생활을 통해 그는 장애인에게 반드시 ‘직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 후 지적장애인과 함께 가구를 만드는 ‘일굼터’ 운영을 맡기도 하고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장애인 복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유석영 관장이 쏘아올린 또 다른 희망, ‘구두만드는풍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 실태조사(2005년)에 의하면 장애인의 취업률은 저조한 편이며 특히 청각장애인의 취업률은 36.35%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청각장애인의 취업이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 직업재활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급변하고 있는 사회복지 환경 속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안정된 소득보장 및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청각장애인이 생산하는 명품수제화 제조․판매업체인 ‘구두만드는풍경’을 2010년 3월에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구두만드는풍경’의 주인공들
파주시에 청각장애인이 약 1,7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파주시지부 지부장을 비롯하여 파주시 농아인 거주자 중 제화업종에 종사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농아인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청각장애인 근로인 4명과 기술자 1명, 복지관에서 파견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3명이 ‘구두만드는풍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두만드는풍경’은 기존 직업재활시설이 지닌 장점과 일반기업의 생산적 모델을 병합한 신 모델로서 2010년 12월 22일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일반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만든 명품 수제화, 품질로 승부하다
아지오의 우수한 품질을 알아본 백화점 측의 제의로 지난해 6월 신세계 백화점 쇼핑몰에 입점했다. 아마도 장애인 생산품이 백화점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아지오몰(www.agiomall.com)도 오픈하여 온라인 판매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흔히들 장애인 생산품이라고 하면 동정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두만드는풍경’의 아지오는 품질로 승부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청각장애인 30가정이 자립할 수 있도록 ‘구두만드는풍경’을 좋은 기업으로 성장시켜 ‘온 국민이 아지오를 신는 그날까지’ 구두 시장의 유명 메이커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장애인의 사회적 위치를 높일 수 있도록 ‘구두만드는풍경’은 앞으로 더 즐겁게 일할 것으로 믿는다.

유석영 관장의 바람처럼 온 국민이 파주의 ‘구두만드는풍경’에서 시각장애인이 정성으로 만든 명품 수제화 아지오(AGIO)를 신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시민기자 최 순 자 kje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