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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언론보도] 명품수제화 만드는 청각장애인들의 일터
작성일
2010-07-08 11:33
명품수제화 만드는 청각장애인들의 일터
 
명품수제화 시장 진출한 '구두 만드는 풍경'
 
질 좋은 구두로 승부…1년 안에 성공 자신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7-07 11:25:08
파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자매회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김태훈 씨가 공장에서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파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자매회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김태훈 씨가 공장에서 수제화를 만들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김태훈 씨는 수제화 제작 단계의 중간 즈음에 해당하는 구두성형 일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김태훈 씨는 수제화 제작 단계의 중간 즈음에 해당하는 구두성형 일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명품 수제화 만드는 청각장애인 김태훈 씨

수화로 말을 하는 청각장애 1급의 김태훈(41·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씨는 새 직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청각장애가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0년이 넘도록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무시도 많이 당했고,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없어 외로움도 많이 겪어야 했던 그다.

“그동안 비장애인들 속에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많이 받아서 힘든 점이 많았다. 대화를 하고 싶은데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없었다. 여기 와서는 그런 점을 전혀 못 느끼면서 일하니까 정말 즐겁다. 대기업에서 소외당하면서 일하는 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이곳이 내게 맞는 회사다.”

건축, 광고, 편집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 씨는 최근 4년 동안은 명품 지갑, 가방, 신발 등으로 유명한 명품브랜드의 제품을 만드는 한 하청업체에서 일했다. 새 직장인 이곳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김 씨는 명품 수제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이제 만 6개월이 됐다.

정직원 월급을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김 씨는 배우는 단계이다. 수제화를 만드는 전 과정을 꼼꼼히 배우고 있는데, 최근에는 구두 모양을 잡아주는 중간 단계에서 주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여러 켤레의 구두를 만들었지만, 아직 내 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6개월은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충분히 기술을 마스터한 이후에는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 ‘구두 만드는 풍경

구두 만드는 풍경은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유석영)이 중증장애인의 고용 창출을 위해서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신규사업특별지원을 받아 만든 장애인생산품 사업장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자등록을 내고 기계설비 인프라를 갖춘 다음 올해 1월부터 구두 개발과 생산을 위한 근로자 훈련을 시작했다. 3개월 만에 5종의 신사화 250족을 생산하고 나서 지난 3월 30일 오픈식을 가졌다.

현재 이곳에는 청각장애인 6명이 일하고 있다. 김태훈 씨는 지난 1월부터 청각장애인 동료 안윤승(42), 박승재(38), 한영준(37) 씨와 함께 3개월간의 훈련기간을 거쳐서 정직원이 됐다. 지난 5월부터 청각장애인 여성 2명이 추가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이들도 3개월의 훈련과정을 거쳐야만 정직원이 될 수 있다. 이들이 끝이 아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청각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자신들의 카탈로그에서 “38년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청각장애인의 열정이 모여 만드는 수제화 사업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은 최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수제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38년 경력의 수제화 장인 안승문(51) 씨를 영입해 기술 전수를 받고 있다. 제품의 질만 좋다면 장애라는 편견에 맞서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의 공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 근로자 2기로 들어온 청각장애여성들이 수제화 만들기 첫 번째 과정에 해당하는 월형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 근로자 2기로 들어온 청각장애여성들이 수제화 만들기 첫 번째 과정에 해당하는 월형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 박승재 씨가 구두의 모양을 잡아주는 틀을 다듬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 박승재 씨가 구두의 모양을 잡아주는 틀을 다듬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수제화 38년 경력의 장인 안승문 씨가 직접 수제화 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수제화 38년 경력의 장인 안승문 씨가 직접 수제화 만들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 안윤승 씨가 구두 광택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 안윤승 씨가 구두 광택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수제화 장인 안승문 씨가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수제화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수제화 장인 안승문 씨가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수제화 만드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이 탁자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이 탁자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자체 브랜드 ‘아지오(AGIO)’ 개발…본격 판매 시작

이들은 ‘아지오(AGIO)’라는 자체 브랜드도 개발했다. 아지오(AGIO)는 이탈리아어로 ‘편안한’, ‘안락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최고의 소재, 최고의 기술, 최고의 정성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명품수제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현재 아지오라는 브랜드로 신사화, 건강화, 효도화, 간호화 등 총 10가지의 제품 개발을 완성하고, 실제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충남 공주시의 한 수녀원에 수녀화 300족을 납품한 것은 구두 만드는 풍경이 널리 알리고 싶은 큰 성과다. 편안하고 오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시장조사를 거쳐서 신발을 자주 벗지 못하는 수녀들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수녀화를 만든 기술로 노인들을 위한 효도화까지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납품을 목표로 세우고, 현재 간호화 개발에도 들어갔다.

청각장애인인 근로자들이 명품수제화를 만드는데 열정을 쏟고 있는 동안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석영 관장과 직원들은 영업과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유 관장이 전한 구두 만드는 풍경의 기본 영업전략은 자신들의 제품이 명품수제화인 것에 걸맞게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다. 전화로 제품 구입 문의를 받으면 전국 어디든 직접 찾아가서 발사이즈와 모양을 재고나서 제작에 들어간다는 것. 발이 크든 작든 볼이 넓든 좁든 고객이 만족하는 가장 편안한 구두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이러한 영업 전략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 관장은 자신이 시각장애인인 만큼 일단 안면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서 방문판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괜찮다고 전했다.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시각장애인들은 구매력이 있다. 이들에게 가서 맞춤구두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방문판매를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관심을 보인다. 보통 한 집에서 4~5족의 구두를 팔고 온다. 이들이 16~17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두를 사는 것은 우리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시점이라 홍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유 관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유명인들을 찾아가서 무료 구두모델로 나서 달라고 부탁을 했다. 탤런트 김세민씨, 가수 서유석씨, CBS 변상욱 대기자, 개그맨 조문식씨, 한나라당 황진하 국회의원(파주시)이 흔쾌히 모델로 나서 카탈로그를 제작할 수 있었다. 장애인당사자 국회의원인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과는 국회에서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명품수제화를 홍보할 수 있는 장을 열기로 협조를 얻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어…1년 안에 성공 자신”

그런데 구두 만드는 풍경의 설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지원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수제화라고 해서 오로지 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구두 모양을 잡아주고, 광택을 내는 등의 과정에는 반드시 기계 공정이 필요하다. 공장도 있어야 하고, 질 좋은 재료도 구매해야한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공장 건물을 임대하고, 기본적인 기계 설비를 갖추는 한편 천연가죽 등의 재료를 구매하는데 지원받은 예산을 활용해 출발을 할 수 있었지만 근로자의 인건비는 스스로 벌어서 충당해야한다.

이들은 현재 1년 안에 무언가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유 관장은 이렇게 의지를 전했다. “정말 좋은 구두를 만들고 있다고 자신한다. 의욕이 있다. 그리고 좋은 가죽을 쓰고 있다. 이것은 단발성 사업이 아니다. 장애인들이 정말 독립할 수 있으려면 품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1년 정도 뛰고, 홍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층을 확보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인 유 관장이 청각장애인들의 고용을 위해서 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 관장은 “복지관에서 3년 정도 청각장애인 여가활동 등의 사업을 전개했는데,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각장애인들은 소통 문제만 해결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청각장애인 사업장에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정책을 세금을 활용해서 구제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장애인들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숙련된 기술을 익히도록 해서 성공하게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세금을 내도록 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쳐야한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후발주자지만 대기업과 겨루겠다는 각오로 시작을 했다. 우리의 목표는 크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수제화의 홍보와 영업을 맡고 있는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석영 관장이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수제화의 홍보와 영업을 맡고 있는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석영 관장이 청각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이 만든 명품수제화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드는 수제화는 신사화, 간호화, 효도화 등 총 10종이다.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근로자들이 만든 명품수제화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드는 수제화는 신사화, 간호화, 효도화 등 총 10종이다. ⓒ에이블뉴스
 
 
*구두 만드는 풍경 수제화 사고 싶다면?

전화(031-957-9580~1)로 주문하면 된다. 영업사원이 전국 어디든 직접 찾아간다.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www.pajurehab.or.kr)에 접속하면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드는 제품의 이미지를 직접 검색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에게 구두를 선물할 경우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지속적으로 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재 15% 할인 특가 판매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신규사업특별지원이란?

중증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특화사업에 대해 지원한다. 공개 모집을 통해 매년 사업자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에 한해서는 개소 당 2억원 이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09년 1억260만원을 지원받은 사업장이다. 사업운영 실태에 대해 중간보고와 점검을 통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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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